가나아트센터서 윤영자 회고전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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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한국 여류 조각계의 선구자인 석주(石洲) 윤영자(尹英子ㆍ77ㆍ예술원 회원)씨의 회고전이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29일 까지).

데뷔작이며 1949년 국전 입선작인 '여인상' , 대표작인 '율(律)' '애(愛)' '기다림' , 올해 신작인 '남성' '여성' 에 이르는 50여점을 전시 중이다.

작가는 브론즈나 대리석을 주재료로 사용해 지극히 부드러운 곡선의 여인상.모자상 주제를 일관되게 추구해 왔다.

오광수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해방 후 제1세대 조각가 중 낡은 방법과 양식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실험과 모색을 해 온 대표적 작가" 라면서 "그런 가운데 과거 조각을 내팽개치지 않고 그 오랜 숨결을 계승한 점이 돋보인다" 고 평가했다.

국전(1회부터 30회까지 출품)을 중심으로 활약하면서 행주산성의 권율 장군 비석과 서울 남산의 정약용 동상, 인천의 한국기독교 100주년 기념탑, 서울 대광고교의 한경직 목사상을 제작하는 등 최근까지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서라벌 예대와 목원대 교수로 후학을 양성했으며 한국여류조각가회 회장, 홍익조각회 회장, 목우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작가는 90년 사재를 털어 석주미술상을 제정,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지가 좁았던 여성 미술인들의 창작열을 북돋아왔다.

이번에 역대 석주미술상 수상작가(11명)기념전, 12회 수상작가 차우희씨의 수상작가전도 함께 열린다. 02-720-1020.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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