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F-X사업] F-X 공군 입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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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공군은 F-X사업이 전면 재검토되거나 늦춰지지 않을까 하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현재 공군은 F-X사업 외에도 ▶지대공 유도탄(SAM-X)사업▶조기 공중경보기(E-X)사업▶공중 급유기(KC-X)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때문에 F-X사업이 지연될 경우 나머지도 순연돼 "한반도 공중전력에 치명적인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고 우려한다.

따라서 공군은 "국방부가 어떤 기종을, 어떤 방식으로 도입해주더라도 개의치 않겠지만 추진 일정만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 는 단호한 입장이다. '기술도입 생산' 이든 '직구매' 방식이든 차질없이 제때 확보하는 게 필수라는 것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가급적 완제품을 직구매해 빨리 실전배치해 달라' 는 주문이다.

공군의 한 고위 관계자는 "F-X사업의 예산이 크게 줄어든 데다 배치시기 등을 고려하면 기술도입 생산 방식은 어렵지 않겠느냐" 고 했다.

공군이 직구매를 선호하는 데는 국산조립 전투기의 품질에 대한 의구심도 한 몫을 하고 있다. 1990년대 초 국내에서 조립 생산된 F-16전투기 2대가 추락사고를 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 삼성항공 관계자는 "수입 엔진의 결함이지 국내 생산에는 문제가 없었다" 고 해명한다.

공군측은 특히 "F-X사업 착수 직전인 98년 국내 제작사인 KAI 측이 한물 간 F-16기를 20대나 추가 생산하는 바람에 F-X의 물량이 그만큼 줄어들고 도입 시기도 늦어졌다" 며 못마땅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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