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의 파도' 전문가 진단] 대만 무기판매 귀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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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미국은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대중국 강경발언들을 쏟아냈다. 중국은 이번 사건을 활용해 그동안의 대중 강경발언들이 미국의 중국 정책으로 전환되는 것을 차단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회주의 현대화를 위해서도 미국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외교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때문에 중국은 일부 불만여론에도 불구하고 승무원을 조기에 송환, 미국과의 갈등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했다. 18일 시작되는 협상에서 중국은 기체 반환문제를 미.대만간 연례 군수회의와 연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번 협상에서 미국이 이지스 구축함 판매를 양보(연기)할 경우 다수의 무기판매는 묵인하는 선에서 타협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부시 행정부가 대결정책이 아니라 빌 클린턴 정부 때의 포용정책으로 복귀하길 바라고 있다.

박두복 <외교안보 연구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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