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의 파도' 전문가 진단] 중국 이미지 실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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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미국과 중국이 정찰기사건으로 외교적 공방을 벌일 때 중국의 경제관료는 미국에서 중국 수입품 불매운동이 벌어질까 노심초사했을 것이다.

지난 1월 중국의 대미(對美) 무역흑자는 72억달러였다. 중국은 이번 사건에 미국의 사과를 받아냈다. 그러나 그 방식은 매우 유치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번 일로 중국을 더욱 불신할 것이다.

중국은 대국이다. 그러나 인권.종교.소수민족을 탄압하는 비민주적 국가다. 정찰기사건은 미국인에게 중국의 이러한 이미지를 각인하는 결과를 낳았다. 따라서 중국은 미국과의 통상에서 어려움을 겪을지 모르고 대만은 원하는 무기를 모두 얻을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인은 중국이 미군을 억류하자 천안문 사건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실제로 중국 수입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중국은 결국 이번 공방의 패배자다.

리처드 코헨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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