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챔프전 직행 삼성화재 “현대캐피탈이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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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프로배구 2009~2010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삼성화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어느 팀과 맞붙기를 바라고 있을까. 2005년 프로배구가 출범한 이래 삼성화재가 세 차례(2005, 2007~2008, 2008~2009), 현대캐피탈이 두 차례(2005~2006, 2006~2007) 우승을 나눠 가졌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에도 ‘전통의 라이벌’ 현대캐피탈과의 챔프전 대결을 원하고 있다. 왜 그럴까.

◆현대캐피탈에는 심리적 우위=15일 현재 현대캐피탈이 2위, 대한항공이 3위에 올라 있다. 두 팀이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러 삼성화재와 챔프전에서 맞붙을 확률이 크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14일 현대캐피탈을 꺾고 1위를 확정한 후 챔프전 희망 상대를 묻는 질문에 “일부러 특정 팀을 언급해 자극할 필요는 없다”며 웃었지만 “대한항공이 우리와 붙을 때 경기를 잘하는 것 같다”고 돌려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현대캐피탈과 경기할 때는 놀랄 정도로 집중력이 좋다”고 덧붙였다.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실력 외에 심리적인 싸움에서 앞서 있다는 말이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부담감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 편하게 하라고 해도 중요한 순간에 실책이 많다. 왜 그런지 참 어렵다”고 설명할 수 없는 관계를 말했다.

◆대한항공 ‘좌익’이 무섭다=삼성화재 세터 최태웅은 “현대가 경험이 풍부하지만 대한항공의 장신 공격수들이 부담스럽다”고 경계했다. 대한항공은 강동진(1m92㎝)-신영수(1m97㎝)의 레프트 라인이 위협적이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현대캐피탈을 5승1패로 압도했지만 대한항공과는 3승2패로 팽팽했다. 최근 3년간 성적을 봐도 현대캐피탈에는 15승5패로 우위였지만 대한항공과는 11승9패로 접전이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할 때는 숀 루니라는 걸출한 레프트 공격수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레프트 맷 앤더슨을 중도에 퇴출시키고 라이트 오스발도 헤르난데스를 영입했다. 헤르난데스와 박철우가 번갈아 뛰는 라이트에서 승부를 걸어야 하지만 박철우는 삼성화재에 유난히 약하다. 라이트에 비해 레프트 공격력이 현저히 처지는 전력 불균형도 문제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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