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최고·최장 ‘건설신화’ … 일류 넘어 초일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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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를 가로질러 인천 송도와 영종도를 이어주는 인천대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해 첨단 기술을 이용해 완공했다. 국내에서 가장 길며 세계 5위권 규모다. [중앙포토]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타워, 대만 타이베이101, 아랍에미리트(UAE)의 부르즈 두바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세계 최고층 기록을 연거푸 갈아치웠다. 반도체 등 공장시설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공정관리와 클린룸 건설기술을 갖췄다. 그리고 세계 최초의 3차원 자정식 현수교인 영종대교를 설계·시공했으며, 해상교량으로 국내 최장·세계 5위 규모의 인천대교를 세웠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성적표다. 1978년 매출 166억원 규모의 중견기업이던 삼성물산이 세계적인 건설업체로 성장한 것은 외형중시 경영을 과감히 버리고 질 위주의 경영과 기술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기에 가능했다.

90년대 중반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ISO 9001, 14000 시스템을 도입했을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품질경영, 지구환경을 고려한 환경경영 등 새바람을 일으켰다. 보건안전시스템인 OHSMS를 도입해 현장 작업자의 건강관리와 재해방지에도 획기적인 성과를 올렸다.

또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초고층·하이테크시설·도로·항만·주택·발전플랜트 등 6대 핵심 상품을 선정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왔다. 이들 영역에서 고난이도 기술로 국제시장에서 리더십 확보가 가능하다고 삼성물산은 판단한 것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경영목표로 매출 7조1000억원, 수주 19조원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과 수주가 각각 18.3%, 88.6%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는 공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건설사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건축과 토목·플랜트 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82억 달러를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지난해 15억7000만 달러에 비해 422% 증가한 수치다.

2015년 초일류 건설회사로 도약한다는 중장기 전략도 세웠다. 꾸준히 전사적인 글로벌 역량 제고와 시장과 고객, 상품을 다변화하고 이를 통해 일류를 넘어 초일류 건설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올해를 초일류 회사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글로벌 인재 육성,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조직문화 혁신 등 글로벌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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