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눅스 조선어판' 개발 박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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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리눅스(Linux)가 새로운 컴퓨터 운영체제(OS)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북한도 이를 도입, '리눅스 조선어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한 컴퓨터 전문가는 "북한이 4월 중에 리룩스 조선어판 개발을 완료, 보급에 나설 예정이라고 조선컴퓨터센터 관계자가 말했다" 고 전했다.

인터넷 상에서 무료로 구할 수 있는 리눅스는 특히 네트워킹(여러 대의 컴퓨터나 데이터 은행이 연계되는 시스템)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눅스는 유럽에서 개발되고 소스가 공개된 OS이기 때문에 북한측에서 볼 때 미국의 기술.경제적 지배를 견제한다는 명분에도 맞는다고 생각한 듯하다.

재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는 지난 2월 7일 "윈도.맥OS 등 미국의 대기업이 개발한 OS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며 리눅스가 윈도의 독점 지배에 대항하고 있다는 소개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은 또 "리눅스를 우리나라(북한) 실정에 맞게 도입함으로써 우리 식의 컴퓨터망을 구축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1997년부터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통신망인 '광명' (내부용 데이터 서비스망)도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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