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책읽기]'e-파이낸스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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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증권회사 전산실에서 근무하다 증권관련 IT벤처기업을 경영하게 된 필자는 사업에 필요한 증권, IT, 경영관련 책을 주로 읽게 된다.

책은 지식을 전해주기도 하지만 자신에게 내재된 생각을 구체적으로 연상시켜주는 역할도 있다고 여겨진다. 이런 측면에서 『e-파이낸스 전략』은 인터넷과 금융의 접목에 대해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게 해 준다.

특히 일본의 금융제도를 많이 도입해 온 한국의 경제 및 금융환경을 일본상황과 비교해볼 때 적지 않은 교훈거리를 발견할 수 있다.

편저자인 기타오 요시다카 소프트뱅크 파이낸스 사장이 밝힌 것처럼 소프트뱅크 그룹은 '인터넷이 지닌 강한 파괴력을 이용해 기존의 기형적인 금융 시스템을 바로잡음으로써 투자자나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더 큰 경제성과 편의를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이행해 나간다" 는 사업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전략 아래 설립되는 증권.투신.은행.보험.외환.카드.리스 등 전 금융업종에 걸친 인터넷 금융제국은 기존 금융업계를 뒤흔드는 무서운 경쟁상대가 될 것이다.

"인터넷과 금융은 친화성이 매우 높다" 는 편저자의 말은 필자도 오래 전부터 실무적으로 느껴온 바다.

금융업은 제조업과 달리 상품의 물리적 이동이 없이 데이터 교환으로만 모든 업무가 이루어질 수 있는 정보처리 중심의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

금융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 빅뱅과 인터넷혁명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향후 금융산업은 어떻게 변해 나갈 것인가, 기존 금융기관들은 생존을 위해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인가, 금융관련 벤처기업들은 어떻게 변혁을 모색할 것인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데이타로드 이인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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