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교수팀은 2007년 처음으로 홍합 접착제의 비밀을 풀고, 대량 생산에 성공했었다. 이번엔 홍합 접착제 성분과 히알루론산을 8대 2 비율로 섞은 새로운 접착제를 만들었다. 히알루론산은 동물의 눈이나 탯줄에 있는 성분으로 세균의 침입 등을 막는 역할을 한다. 새 접착제는 두 성분이 골고루 잘 섞인 액체 형태며, 실처럼 가는 홍합의 족사(足絲)같이 가는 관을 타고 분사된다. 접착 능력은 40㎎으로 20㎏을 들어올릴 수 있다.
주 원료인 홍합 접착제는 단백질 유전자를 추출한 뒤 대장균에 삽입해 생산된다. 이 생체 접착제는 수술 부위를 실로 꿰매는 대신 살끼리 붙이는 용도로 상용화될 예정이다. 차 교수팀은 생체 접착제의 경우 부작용이 거의 없어 기존 인공 화학 접착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과학자들에게 ‘꿈의 접착 생물’로 불리는 홍합은 바닷속 바위 등에 한번 달라붙으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물속에서도 접착력이 우수하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