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와 입시업체인 하늘교육이 서울 전체 일반고 206곳의 81%에 달하는 166곳의 올해 대학 진학 현황(최종 합격자 기준)을 공동 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라 학력이 뒤처지는 지역이나 학교에 우수 교사 우선 배치와 맞춤형 수업 운영, 예산 지원 강화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 대학 합격률은 강남구 일반고가 1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초구 10.3%, 양천구 6.5%, 은평구 6.3% 순이었다. 성동구는 25개 구 가운데 1.3%로 가장 낮았다. 중랑·구로구는 각각 1.7%, 영등포구는 1.9%, 성북구는 2.2%에 그쳤다.
학교별 학력 격차도 두드러졌다. 1위인 휘문고는 세 대학에 졸업생 열 명 중 두 명꼴인 116명을 합격시켰다. 반면 강서구와 영등포구의 일반고 한 곳씩은 세 학교 합격자를 한 명도 내지 못했다. 학교 유형별로는 사립고의 세 대학 합격률(6.1%)이 국·공립고(3.9%)보다 월등히 높았다.
중앙대 이성호(교육학) 교수는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소득 격차에 따라 대학 진학에서도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며 “일반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하위권 학교에 우수 교사를 배치하고 수준별 수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고 등 진학실적 자료를 파악하지 않았거나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한 학교 등 40곳은 이번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김성탁·박수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