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사관앞 '나무족쇄' 철거시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5일 낮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이 서울 세종로 주한 미대사관 정문 앞 가로수에 설치된 보안용 '쇠창살 족쇄' 를 철거하려다 제지하는 경찰과 40여분간 대치했다.

시민봉사모임인 식봉회 홍정식(50)씨 등 시민 8명은 이날 오전 11시40분쯤 미대사관측이 대사관 앞길 가로수 12그루에 설치한 둘레 2m, 폭 30㎝의 쇠창살 족쇄를 제거하기 위해 준비한 사다리를 타고 나무에 올라가 철거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미대사관 경비 경찰 등 30여명이 곧바로 이들을 에워싸고 철거작업을 막았고, 몸싸움 끝에 洪씨 등은 전기드릴 등 족쇄 제거용 공구를 압수당했다. 洪씨 등은 " '서울시와 논의해 좋은 방안을 찾겠다' 는 답변을 대사관측으로부터 들었다" 는 종로경찰서 관계자의 설득으로 낮 12시40분쯤 자진 해산했다.

전진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