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봄 정기세일…과연 소비심리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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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주가 및 원화가치 하락으로 경기가 다시 위축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롯데.신세계.현대 등 대형 백화점들이 5일부터 15일까지 봄 정기세일에 들어간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이번 세일이 하반기 경기의 향방을 점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긴장 속에 판매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 등 대형 백화점들은 이번 세일기간의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15~18% 가량 높여 잡았다. 롯데(http://www.lotteshopping.com)는 18.3%, 신세계(http://www.shinsegae.com) 15%, 현대(http://www.e-hyundai.com)가 17%를 각각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올해는 세일기간도 짧고 사은품 제공도 줄인 데다 경기불안 조짐까지 겹쳐 매출이 지난해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영업 총괄팀 조용석 팀장은 "이번 세일기간의 매출 신장 목표를 지난해(17%)보다 높게 잡았으나 최근 환율상승.주가하락.물가불안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우려가 커졌다" 며 "세일 초반 3일간의 실적을 보면 소비심리 변화를 알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올 봄 세일기간은 지난해(17일)보다 6일 줄었지만, 입점 브랜드의 세일 참여율은 75~80%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백화점들은 남성 신사복은 30%, 여성 의류는 20% 할인하는 등 품목별로 정상가보다 20~30% 가량 싸게 판다. 입점 업체와 공동기획한 브랜드나 자체개발 상표 등은 30~60% 싼 가격에 내놓는다.

백화점들은 지난해 세일 때마다 구매액의 10%를 상품권 등으로 돌려주던 사은행사를 자제키로 했다. 대신 이번 세일기간에 2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1만원 상당의 생활용품 등을 사은품으로 주며, 판촉활동의 일환으로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한다.

이에 앞서 삼성플라자.LG백화점.뉴코아.미도파.그랜드.행복한세상 등 중소 백화점들은 지난달 27~30일 이미 세일에 들어가 오는 15~17일까지 행사를 계속한다.

또 롯데 마그넷.신세계 이마트.뉴코아 킴스클럽.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등 할인점들도 백화점 세일에 맞서 인기상품을 10~30% 싸게 파는 판촉행사를 연다.

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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