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가입 암환자 생존율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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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보험에 가입하면 암을 이겨낼 확률이 높아지는 걸까. 아니면 암에 걸려도 보험에 가입한 안도감으로 더 오래 사는 걸까.

교보생명은 1997~1999년 암 발병으로 보험금을 받아간 8298명의 생존 여부를 조사한 결과 71.8%가 5년 이상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국립암센터가 2002년 발표했던 우리나라 암환자의 5년 이상 생존율 41.4%와 비교하면 훨씬 높은 수치다.

부위별로 살펴보면 조기 진단이 어려워 평균 생존기간이 7개월에 불과한 폐암의 경우 보험가입자의 5년 이상 생존율은 35.7%였다. 국내 평균(11.4%)의 세 배, 미국 평균(15.2%)의 두 배가 넘는 생존율이다. 간암 생존율도 보험 가입자가 31.9%인 데 비해 일반 환자는 10.5%, 미국 평균은 8.3%였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치료비가 많이 드는 암 치료 특성상 보험 가입자는 상대적으로 충분한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생존율이 높은 게 아닌가 싶다"면서 "2년 이상 보험을 유지하면 정기검진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이 많아 조기 발견이 쉬운 것도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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