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국내시장 공략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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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채권단으로부터 대규모 출자 지원을 받게 된 현대건설이 10개월 만에 재개발사업 수주에 참여한다. 그러나 경쟁업체들은 현대건설의 국내시장 공략 재개에 반발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서울 성동구 옥수 1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위해 다음달 3일 열리는 조합원 총회에 시공사 참여의향서를 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는 지난해 5월 서울 독산동 남서울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따낸 이후 유동성 위기가 심화하면서 지금까지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동안 현대건설이 빠진 서울시내 재개발.재건축시장은 삼성물산.LG건설.현대산업개발.대림산업.롯데건설 등이 차지했다.

건설업계는 현대건설의 재개발사업 재개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D사 임원은 "자본잠식된 회사를 수조원을 들여 살리기로 하니까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선투자 사업에 다시 손대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 사업은 일러야 3년 뒤부터 돈이 투입되므로 당장 자금 부담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고 말했다.

옥수 재개발은 2만9천평의 땅에 14~54평형 2천56가구를 새로 짓는 사업이다. 현대 외에 대우건설.대림산업이 참여의향서를 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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