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이스라엘 헬기공습 대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이스라엘군이 지난 28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경호부대 '포스17' 에 헬기를 동원한 대대적인 공습을 가한데 이어 30일 다시 시위를 벌이던 팔레스타인인 3명을 사살했다. 팔레스타인측은 이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고 나서 중동 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은 29일 "경호부대 공습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1백일 군사작전의 시작" 이라며 보복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라파트는 이날 '포스17' 사령부를 방문, 피해 상황을 돌아본 후 "미사일 공격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의 봉기는 계속될 것" 이라며 "예루살렘의 모든 이슬람 사원과 교회에 팔레스타인 국기가 걸릴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아라파트가 이끄는 민병대 '파타' 는 "이스라엘이 또다시 팔레스타인 도시들을 공습한다면 우리도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 이라고 위협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도시는 이스라엘의 열린 표적이 아니며, 만일 이스라엘이 우리 도시와 민간인들을 향해 총구를 겨눌 경우 우리 전사들 역시 이스라엘의 모든 장소를 표적으로 삼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은 군사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 며 우회적으로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동시에 팔레스타인측에 폭력을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해 9월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분쟁으로 팔레스타인인 3백76명을 비롯해 모두 4백59명이 사망했다.

안혜리 기자.외신종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