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29일 0시 문을 열었다. 한국이 21세기 동북아 항공교통과 물류의 중심을 지향하는 인천국제공항 시대의 역사적인 개막이다.
인천공항은 이날 오전 5시 방콕발 아시아나항공 3423편의 착륙을 시작으로 한국의 새 관문 역할을 개시했다.
김포국제공항은 28일 국제선 업무를 마감하고 국내선 전용공항으로 전환됐다.
◇ 세계 정상급 공항을 향한 발돋움〓인천공항은 연간 2천7백만명의 여객과 1백70만t의 화물 처리능력을 지녔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40여년이라는 짧은 항공역사에도 불구하고 동북아, 나아가 세계 속에서 여객.화물.정보의 중개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천공항공사 강동석(姜東錫)사장은 "24시간 운영체제와 선진화된 시설, 감동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이른 시일 안에 동북아 중추공항으로 자리잡게 될 것" 이라고 자신했다.
◇ 유리한 중추공항 여건〓홍콩의 첵랍콕.싱가포르 창이.일본 간사이(關西)공항 등 주변 경쟁공항들과 비교해 인천국제공항은 많은 강점을 갖고 있다. 첵랍콕.창이공항과 달리 물동량이 가장 많은 미주 노선을 직항할 수 있다는 지리적 유리함이 첫째다.
인구 2천만명의 수도권을 배후도시로 하는 데다 비행거리 세시간 내에 인구 1백만명 이상의 도시가 43개나 있다. 최근 델타항공.에어프랑스.아에로멕시코 등 외국항공사 최고경영자들도 "인천공항은 우수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많은 장점이 있다" 고 평가한 바 있다. 이러한 전망을 입증하듯 인천공항에는 김포공항의 주당 9백45회보다 68회 늘어난 주당 1천13회의 국제선이 운항한다.
◇ 빚이 부담〓인천공항은 그러나 4조원대에 이르는 막대한 부채를 해결해야 하는 난제를 갖고 있다. 영업수입만으로는 매년 4천억원에 달하는 이자를 갚기도 벅차다.
영종도〓특별취재팀
사진=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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