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여자테니스계 인종차별 논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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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뛰어난 파워와 패션감각으로 여자 테니스에 검은 돌풍을 일으킨 비너스.세레나 윌리엄스 자매가 이번에는 '인종차별' 논쟁을 몰고 왔다.

발단은 지난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인디언 웰스 대회 여자단식 4강전에서 자매끼리 맞붙게 되면서다.

언니 비너스(21)가 경기 직전 무릎 통증을 이유로 기권, 힘을 비축한 동생 세레나(20)는 쉽게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자매들이 승부를 조작했다는 의심을 받았고 실제로 세레나는 결승전 경기 중 관중의 야유와 폭언에 시달렸다.

이와 관련, 자매의 아버지 리처드는 최근 "아직 세상이 바뀌지 않았다. 흑인은 여전히 편견에 시달린다" 며 "인디언 웰스 대회뿐 아니라 코트와 선수 휴게실에서 '깜둥이(nigger)' 라고 비아냥대는 백인들이 많다" 고 인종차별 논쟁의 불을 지폈다.

그러나 세계랭킹 1위 마르티나 힝기스(21.스위스)는 "테니스에서 인종차별은 결코 없다" 며 "오히려 윌리엄스 자매는 흑인이라서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고 반박했다.

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는 "인디언 웰스 대회 중 관중의 폭언이 나온 것은 유감이지만 대회조직위와는 무관하다" 며 진화에 나섰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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