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혔다던 ‘러시아 유학생 피습’ 용의자 아직 못 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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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지난 7일 발생한 한국 유학생 피습 사건의 용의자 2명이 10일 현재까지 잡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러 한국대사관 신성원 총영사는 이날(현지시각) 모스크바시 남부지역 담당 라우슈킨 경찰서장을 면담한 뒤 “현지 경찰이 아직 범인을 검거하지 못한 상황이며 용의자 2명의 몽타주를 작성해 쫓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경찰은 피해자 심모(29)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범인 외에 공범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러시아인이며 170~172㎝ 키에 스포츠형 머리를 하고 있다.

이에 앞서 9일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대사는 신각수 외교통상부 제1차관에게 “용의자 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발언했다. 외교부는 즉각 이를 공개했다. 그러나 주러 한국 대사관이 모스크바 경찰에 확인한 결과 사실무근이란 답변을 받았다. 이와 관련, 러시아 경찰 측은 “브누코프 대사의 발언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에 따른 오해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고 신 총영사와 라우슈킨 경찰서장의 면담에 배석한 주러 대사관 관계자가 전했다. 신 총영사도 “이날 면담에 동석한 모스크바시 경찰청 간부도 ‘브누코프 대사가 왜 그렇게 얘기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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