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해찬 재기용했나] 남궁석 전의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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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취임 1백일 만에 물러난 민주당 남궁석 전 정책위의장은 25일 " '감독' 의 결정에 1백% 승복한다" 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아침 경기도 용인의 화산CC에서 진념(陳稔)경제부총리와 골프를 하던 중 교체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 언제 알았나.

"오전 9시30분쯤 김중권 대표에게서 급히 연락 바란다는 전갈을 받고 전화해 들었다. 이전엔 전혀 논의가 없었다. "

- 교체 이유는.

"모르겠다. 다만 의약분업을 입안한 정책위의장이 김원길 보건복지부장관이고 실행한 정책위의장이 이해찬 신임 의장이다.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이 아니겠느냐. "

- 소감은.

"취임 때 축구경기에 빗대, '교체선수로서 전세(戰勢)를 역전시키겠다. 그러나 감독이 휘슬을 불면 언제든 벤치로 가겠다' 고 말했었다. 어려운 국면인데 경험있는 교체선수가 한 골 넣기를 바란다. "

- 수습책을 둘러싼 이견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그렇지 않다. 내 스케줄로는 5월까지 거품을 빼고 국민이 진짜 믿을 수 있는 대책을 내놓고 싶었다. 후임들도 내 스케줄대로 갈 것으로 본다. "

- 안타깝다는 생각은 없나.

"그렇지 않다. 믿을 수 있는 의약분업 대책을 세우고 싶었는데…. "

용인=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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