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마운드 부실 두산 4연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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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개막이 내일 모레인데 어쩌자는 거야. "

프로야구 두산 김인식 감독의 한숨이 깊어만 간다. 한숨의 진원지는 투수진이다. 두산은 화려한 타선을 앞세워 올시즌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로 지목받고 있지만 투수진이 휘청거려 초반 가시밭길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23일 광주 시범경기에서 해태에 7 - 9로 져 4연패했다. 최근 세 경기에서 36실점이 말해주듯 투수진이 무너져 있다.

선발 후보로 예상됐던 이경필은 부상 회복이 늦어져 시즌 중반에나 합류가 가능하고, 든든한 허리였던 이혜천은 지난 22일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23일 정밀검사를 받았다.

마무리 진필중은 목 근육통으로 지난 18일 제주 현대전 이후 불펜피칭만 하다 5일 만에 등판, 한 타자만을 상대했다. 이런 가운데 23일 선발로 나선 외국인 투수 파머는 4와3분의2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8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파머에 이어 등판한 이상훈도 나오자마자 볼넷 세개를 연속으로 내주며 불안을 노출했다. 전날 선발투수였던 조계현 역시 3이닝만에 5실점하며 강판된 바 있다.

일본프로야구 홈런왕 출신 트로이 니일의 영입으로 타선이 강화됐고 현대에서 이적한 심재학도 제몫을 해주고 있지만 공격력에는 한계가 있다. 투수진이 정상 가동되지 않으면 상위권 진입은 어렵다.

'활기찬 야구' 를 내세운 해태는 삼성에서 이적한 신동주가 경기에 처음 출장, 홈런 신고식을 하는 등 13안타를 몰아쳐 3연승을 거뒀다.

현대는 잠실에서 외국인 투수 테일러가 선발로 등판, LG를 9 - 3으로 꺾었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삼성에 10 - 9로 이겼고 인천경기는 롯데가 SK를 6 - 3으로 눌렀다.

광주=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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