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영어학원 수강료 '멋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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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영어원어로만 진행하는 수업이 시작되면서 사설학원 영어 수강생이 넘쳐나자 이들 학원들이 수강료를 신고액의 곱절이상 받고 있다.

하지만 감독관청인 청주시교육청은 이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청주시 분평동의 모학원이 현재 받고 있는 월수강료는 주2회(월 16시간).주3회(월 24시간)에 각각 10만원, 15만원씩이며 복대동의 모학원도 주3회(월24시간)에 15만원(교재비 1만원 포함).

다른 학원들도 대부분 주3회 수업에 12만원이상으로 시간당 5천원 내외를 받고 있다.

그런데 청주시교육청 수강료조정위원회가 정한 신고요금 상한(월20시간 기준 6만4천5백원)을 시간단위로 환산하면 3천2백25원으로 수강생들이 실제로 부담하고 있는 금액의 50%수준에 불과하다.

물론 시교육청에 상한액 이상의 수강료를 받는다고 신고한 학원은 한군데도 없다.

그러나 지난 1월 시교육청의 단속에서 단 1군데도 적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당국이 수강료 지도에 손놓고 있거나 유착됐다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4.6학년짜리 자녀를 둔 朴모(39.청주시.용암동)씨는 "학교 영어교육이 못미덥기도 하지반 자녀들이 혹 뒤쳐지질까봐 학부모들이 너도나도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있다" 며 "이런 분위기에 안보낼 수도 없고 30만원 정도의 수강료를 감당키도 어려워 없어 고민" 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모학원 관계자는 "외국인 강사를 쓰는데다 다른 학원과는 달리 실내장식 등 초기투자비가 보통 3억~4억원대여서 정해진 수강료대로는 도저히 수지를 맞출 수 없어 잘못인 줄 알면서도 초과징수하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청주시내 외국어학원은 2월말 현재 59개로 2월에만 5개가 신설됐으며 이는 2년전에 비해 곱절로 늘어난 수치이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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