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제휴사 뉴스 파일] 일본 '평화의 감나무' 다시 심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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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안타깝게 말라 죽었던 평화의 상징 '나가사키 감나무' 가 다시 광주에 심어진다.

지난 16일 광주를 방문한 재일교포 하정웅(62.재일 한국인 예술협회장)씨는 일본에서 새로 분양받은 나가사키 감나무 묘목을 시립미술관 측에 전달했다.

나가사키 감나무는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의 참화 속에서 살아 남은 나무로 전세계에 평화를 알리는 전령사 역할을 해왔다.

시립미술관 측은 이 묘목을 화분에 심어 뒀다 19일 하씨와 함께 방문한 와라비좌 가무단 단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외공원에서 나무심기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하씨는 지난해 심은 감나무 묘목이 일본에서 들어올 때부터 뿌리가 말라 있었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에는 수분 유지를 위해 특수상자를 제작해 담아 오는 등 각별한 정성을 쏟았다.

하씨는 "이 감나무가 제대로 성장해 광주시민과 세계인들에게 평화를 전하는 상징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하씨는 "지난해 4월 광주비엔날레 때 나가사키 감나무의 묘목을 민주.인권의 도시인 광주의 의미를 빛내기 위해 심었으나 50여일 만에 말라 죽어 아쉬움이 컸다" 고 덧붙였다.

광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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