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킹메이킹 서드샷 들어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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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는 16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만난 뒤 당사로 돌아와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JP는 차기 대선과 관련해 "내가 정계에 있는 한 무관할 수 없다. 내각제가 안되는 한 대통령을 선출하는 도리밖에 없으니 내 생각대로 기여할거다" 라고 말했다. 또 "이 사람 안되겠다 싶으면 반대하고 되겠다 싶으면 도와 줄거다. 그것이 내 할 일" 이라고 다짐했다.

이를 놓고 당내에선 "내각제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뜻이며, 새 대통령을 만드는 '킹 메이커' 로 나서겠다는 집념표시" 로 받아들였다.

◇ '만년 2인자여서 세컨드 샷은 잘 쳐'

- 다음 대선에 직접 나설 생각은 없나.

"40년간 정계에 몸담았지만 그런 것 하고 싶었으면(과거에)다른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내년에 그럴 생각 없다. 만년 2인자여서 골프도 세컨드 샷을 잘 친다는 얘기가 있지만 나름대로 나라 위해 노력하면 된다. " (그러나 JP는 '킹메이커' 역할에 대해선 "그것은 서드 샷까지 들어갈거다" 며 의지를 보였다)

-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과 회동계획은.

"연락받지 못했다. 논산시장 후보(4.26보선)문제는 나와 얘기하기 전에 사무총장과 얘기해야 할 거다. "

-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만날 계획은.

"한나라당 당보에 잔뜩 욕을 해놨던데 만날 수 있겠나. 그건 풀리시(foolish.어리석은)하다. 누가 그런 것 편집해 놨는지 몰라도 함께 국가를 영위하는 위치에서 그러면 못쓴다. "

(한나라당이 당보에서 JP를 '거짓말의 달인' 이라고 비난하자, 자민련은 성명에서 "李총재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왕따" 라고 거칠게 반박했다)

◇ '李총재와 정(情)을 나누려 했는데'

- 지난번엔 국회 본회의장에서 李총재 어깨를 주물렀는데.

"나는 그렇게 정을 나눠봤으면 했는데 잘 안되데. 입만 열면 험한 얘기가 나오니. "

- 김영삼(金泳三.YS)전 대통령과는.

"시간되면 만나뵐 거다. 금명은 아니고. "

- 요즘 얘기하는 '유종지미(有終之美)' 는 'DJP공동정권' 의 재창출을 의미하나.

"그런 소리하면 또 딴소리 나오니…. 대통령 임기 끝나는 날 '그래도 이 정부가 잘했다' 는 평가가 나오게 하겠다는 뜻이다. "

- 3당 연정(聯政)에 대한 평가는.

"그쪽(민국당)이 수습되고 의지가 규합돼야 그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다. "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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