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경비업체 선정에 덤핑 입찰 경쟁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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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국내 처음으로 총기 소지가 허용되는 인천공항(http://www.airport.or.kr) 경비업체 선정에 덤핑 경쟁이 예상되면서 경비의 질적 저하를 걱정하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공항측이 특수경비를 맡기기 위해 6월께 예정한 민간 경비업체 입찰(업체수 미정)에 군소업체 상당수가 응찰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공항 관계자는 15일 " '총기 소지 허가업체' 이미지를 따내려고 많은 업체들이 몰릴 것으로 보여 상식 이하의 저가(低價)수주 경쟁이 빚어질 전망" 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5월 1차입찰에서 20여 경쟁사를 물리치고 경비용역을 따낸 S개발의 경우 산정된 적정가(경비원 1인당 월 1백30만원)의 3분의1 수준인 46만원에 낙찰한 것으로 밝혀졌다.

S개발 관계자는 "공항 경비 선점을 위해 초저가로 낙찰은 받았지만 46만원으로는 경비원 월급에도 턱없이 모자라 실제로는 90만원 이상을 준다" 며 "이로 인해 월 1억원 정도 손실을 보고 있다" 고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공항경찰 관계자는 "저가 낙찰로는 우수한 경비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며 "공항 경비는 일반 경비와 달리 문화재 식별과 외화 밀반출 적발 능력 등이 필요해 상당한 수준의 인력이 투입돼야 한다" 고 걱정했다.

강주안.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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