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지난 7일 일본을 방문했던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가 14일 귀국했다.
그는 공항에서 밝은 표정으로 "일본 지도층도 교과서 문제로 양국간에 균열이 생기면 안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며 "김대중 대통령과 만나 교과서 문제와 관련, 일본측과 얘기한 내용을 말씀드리겠다" 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16일 열릴 DJP 오찬 회동에서 교과서문제뿐 아니라 개각 등 현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JP는 자민련 입각설에 대해 "우리 당 내에서 입각이니, 개각이니 의견교환한 일도 없고 나한테 그런 희망을 얘기한 사람도 없다" 고 잘랐다.
하지만 이날도 공항 귀빈실에는 입각이 거론되는 인사들이 총출동해 JP의 말을 무색하게 했다. JP는 또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과의 회동 문제가 나오자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에게 "논산시장 후보 문제가 아직 해결 안됐지" 라고 물어본 뒤 "만나서 얘기해 보겠다" 고 말했다.
또 "그것 하나만 가지고 만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문제를 놓고 의견교환이 필요하다" 고 덧붙였다. 한 당직자는 "李위원이 후보를 미리 자민련에 양보하고 JP가 이를 치하하는 형식의 만남이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JP는 조만간 김영삼 전 대통령과도 다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JP는 송석찬(宋錫贊)의원의 합당 건의문에 대해서는 "그런 일이 있었나…" 라고만 했다.
그러나 宋의원이 이인제 최고위원 계보인 점을 감안할 때 이날 저녁 李위원도 합당론을 제기한 것은 모종의 시나리오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JP의 한 측근은 "李위원이 합당론을 제기한 것은 논산시장 후보 양보를 위한 명분 쌓기용으로 본다" 면서 "합당얘기는 꺼내지도 말라는 게 JP의 생각" 이라고 전했다.
김정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