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미화원출신 기업가 신영도씨 장학금 내놓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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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구두미화원을 시작으로 어렵게 성공한 40대 기업인이 고향 후배들에게 매년 2천만원씩 장학금을 내놓기로 했다.

충북 청원군 미원면 출신의 신영도(申永道.49.서울 혁지종합건설 대표.사진)씨는 지난 10일 미원면사무소를 통해 대학생 5명에게 2백만원, 고교생 7명에게 1백만원, 초.중학생 10명에게 30만원씩 모두 2천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申씨는 이날 매년 2천만원의 장학금을 고향에 기탁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연차적으로 기금 조성에 나서 이자 수익이 2천만원이 될 때까지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면사무소와 주민들은 이에 따라 '신영도 장학회' 를 곧 발족키로 했다. 그가 장학사업에 나선 것은 가정형편상 초등학교 졸업 후 진학을 포기해야 했던 자신의 안타까운 과거 때문.

申씨는 어린 나이에 상경해 구두닦이와 공사장 인부 등을 거쳐 30여년만에 건설회사 사장으로 자수성가했다.

申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고향의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 며 "이들이 훌륭하게 성장해 고향을 빛내줬으면 한다" 고 말했다.

청원〓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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