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박세리 '아! 18번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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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골퍼들은 샷을 할 때나 퍼팅할 때 어드레스가 정확하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때때로 엉뚱한 결과가 나온다.

박세리(24.아스트라.사진)가 불과 1m 남짓한 마지막 버디퍼팅을 놓쳐 2만달러(약 2천5백만원)를 손해봤다.

박선수는 12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투산 랜돌프골프장 북코스(파72.5천6백m)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웰치스 서클 K 챔피언십(총상금 75만달러)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박선수는 최종합계 17언더파 2백71타를 기록, 도티 페퍼 등 3명과 공동 2위에 올랐다(http://www.lpga.com).

전날 단독선두였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2타차를 뒤집어보려는 박선수를 상대로 보기 없이 7언더파 를 추가, 합계 23언더파 2백65타로 여유있게 우승했다.

통산 여섯번째 2연패의 감격을 누린 소렌스탐은 지난해 세운 대회 최저타(19언더파)를 경신했으며 통산 24승과 함께 LPGA 올시즌 상금랭킹 1위(26만1천4백48달러)로 올라섰다.

박세리와 소렌스탐의 차이는 단지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것' 뿐이었다.

박선수는 18개홀 가운데 16개홀에서 파온(그린 적중률 89%)에 성공하는 등 샷은 완벽했지만 퍼팅은 버디를 외면했다.

반면 찬스를 1백% 살린 소렌스탐은 2, 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박선수와의 차를 4타차로 벌려놓아 일찌감치 대세를 결정했다.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한 박선수는 17번홀까지 공동 2위를 지키며 18번홀(파5.4백12m)로 들어섰다. 거리가 짧아 아이언으로 투온이 가능해 버디를 추가하면 6만8천달러의 2위 상금은 박선수의 몫이었다.

투온을 노린 세컨드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진 박선수는 멋진 벙커샷을 핀 약 1m 앞에 붙여 단독 2위가 유력했다. 그러나 어이없이 홀 오른쪽으로 어드레스했고 약간 끌어당긴 퍼팅은 홀을 빗나갔다. 박선수의 상금은 4만8천여달러로 줄어들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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