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의 왕국' 일본에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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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일본은 선진국답게 자원봉사가 활성화한 나라. 유엔이 올해를 '자원봉사의 해' 로 정한 것도 사실 일본 정부와 시민단체가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일본에서는 어떤 종류의 자원봉사 활동이 인기가 있을까.

최근 닛케이(日經)신문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인이 가장 선호하는 자원봉사 직종은 도서관 업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신문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장 마음 편하게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일 것' 이라고 설명했다.

자원봉사자가 주로 하는 도서관 업무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점자도서의 제작과 이동도서관 관리업무 등이다. 어린이들을 위해 직접 책을 읽어주는 일도 인기다.

그러나 자원봉사라고 해도 대충 허드렛일만 하는 것은 아니며 일정한 자격과 강습을 받아야 활동할 수 있고 봉사자들도 이를 당연하게 여긴다. 공공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배려다.

지바(千葉)현 우라야스(浦安)시의 도코요 다료(常世田良) 시립도서관장은 "사서 등 부족한 전문직을 자원봉사자들이 메워주고 있다" 며 "그러나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봉사 희망자에게 전문가들이 먼저 교육을 실시한다" 고 말했다.

이밖에 미술관.박물관.동물원 등의 자원봉사도 최근 희망자가 크게 늘고 있다. 안내.이벤트 진행요원 등의 업무가 많은 편.

사용이 끝난 우표의 수집은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일본에서는 널리 알려진 봉사 업무다. 일반 가정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집된 우표는 분류를 거쳐 취미용으로 판매되는데 수집.판매.수익금 관리는 종교기관 등이 맡아 처리한다. 일본에서는 우표 외에 사용한 그림엽서.전화카드 등 중고 물품을 수집하는 공공단체가 여러곳 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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