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러시아 제동에 일단 관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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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NMD체제의 추진이 ABM조약에 위배된다는 논란이 거세지자 진화에 나서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통해 '미사일 방어기술 공동개발' 을 제의, NMD에 반대해 온 러시아의 참여를 요청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지난달 24일 중동순방 길에 카이로에서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전략무기감축협정

(START) 및 ABM협정과 관련된 '전문가회담' 을 개최하기로 합의해 협상의 뜻이 있음을 비췄다.

"옛 소련이 없어졌기 때문에 ABM조약을 준수 할 필요가 없다" 면서 NMD체제를 추진하겠다던 미국이 유화적 태도로 바뀐 것은 일단 러시아와 중국 등의 외교적 공세를 누그러뜨리자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통일연구원 전성훈(全星勳)박사는 "NMD기술 발달로 러시아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요격하는 능력이 커져 결국 미.러의 전력 균형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게 러시아가 반대하는 핵심이유" 라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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