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동 화재사건 집주인 아들 "홧김에 불질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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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주택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5일 집주인의 아들 崔모(30)씨에 대해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崔씨는 화재 당일인 4일 오전 2시30분쯤 술에 취해 어머니 宣모(69)씨와 말다툼을 한 뒤 홧김에 생활정보지에 불을 붙여 자신의 방과 어머니 방에 차례로 불을 지른 혐의다. 崔씨는 경찰에서 "홧김에 어머니를 때리고 집에 불을 질렀다" 고 진술했다.

경찰은 崔씨가 중학교 3학년이던 1985년 학교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다 정신이상 증세를 보여 병원과 기도원 등지에서 여러 해 동안 치료를 받아왔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崔씨에 대해 정신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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