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명주 ‘수이징팡’ 조니워커로 넘어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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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워커’가 ‘수이징팡(水井坊)’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언론들은 4일 영국의 양주업체 디아지오가 중국 췐싱그룹 지분 53%를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됐다고 보도했다. 디아지오는 조니워커와 윈저로 유명한 양주업체고, 췐싱그룹은 수이징팡 제조사의 지분 39.7%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가 확정되면 디아지오는 중국 바이주(白酒)업체를 인수하는 첫 번째 외국 기업이 된다.

중국의 자존심 같은 술이 외국업체에 넘어갈 처지가 되자 중국 언론들은 ‘세계 최대 양주업체가 100년 바이주업체를 마셔버렸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수이징팡이 양주가 됐다’는 표현도 등장했다.

아직 디아지오가 넘어야 할 벽은 높다. 여론도 부담이고, 중국 상무부와 증권감독위원회 비준을 받아야 하기 대문이다. 상무부가 지난해 독점 문제를 빌미로 코카콜라가 중국 음료업체 후이위안(匯源)을 인수하려는 것을 막았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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