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신임 위원장 “민노총 쇠파이프 버리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김영훈 민주노총 신임 위원장이 “앞으로 쇠파이프를 버리고 국민의 신뢰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일 한국노사관계학회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의 투쟁 일변도 노선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그간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온 민주노총을 연대·평등·평화를 추구하는 온건한 조직 이미지로 바꾸겠다”며 “하지만 당장은 좀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개입하기보다 우선순위에 따른 사회적 의제 선점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줄곧 민주노총 내 온건파로 분류돼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이러한 성향이 민주노총 조직 내 강경파들의 반발에 밀려 관철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전임 위원장들도 취임 초 김 위원장의 발언과 비슷한 입장을 보였으나 이런 입장은 민주노총 강경파들의 반발로 실현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김기찬 기자

알려왔습니다  민주노총은 김영훈 위원장의 발언 취지는 민주노총 하면 쇠파이프가 떠오르게 되는 왜곡된 이미지를 벗겨내겠다는 의미였고, ‘천덕꾸러기’라는 발언도 본래 취지와는 다르다고 알려왔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