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주는 서비스 인상적 … 한국 의료 경쟁력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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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란 생각이 거의 안 드는 게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병원 특유의 냄새도 전혀 나지 않고, 로비에선 피아노 연주가 흐르고….”

우즈베키스탄 대사의 부인 루드밀라 펜의 말이 끝나자마자 “6성급 호텔 같다” “로비도 무척 아름다웠다” 등 다른 대사 부인들의 맞장구가 이어진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4일 서울 서초구 메리어트호텔에서 주한 대사 부인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러시아·벨라루스·우크라이나·아랍에미리트·몽골·카자흐스탄 등 7개국의 주한 대사 부인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간담회에 앞서 서울성모병원에서 VIP병동·암센터 등을 둘러봤다. 이날 행사는 한국 의료 체험 기회를 제공해 우수성을 직접 느끼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외국인 환자들이 한국을 찾을 때 주한 대사관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겪은 문제점을 청취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하지만 대사 부인들은 쓴소리는 하지 않고 찬사만 늘어놓았다.

이들의 한국 체류 기간은 다양했다. 펜은 14년째, 러시아 대사 부인 율리아 브누코바는 석 달째였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 의료의 경쟁력이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아랍에미리트 대사 부인 아이다 알마이나는 서울성모병원의 노인 환자 공부방에 흥미를 나타냈다. 그는 “의료기술 면에서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감동을 주는 서비스는 한국이 한 수 앞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발목이 부러져 삼성서울병원에서 한 달간 입원치료를 받았다는 우크라이나 대사 부인 이리나 빌라쇼바는 “비용은 좀 많이 들었지만 서비스나 의료적인 면에서 불편한 점이 전혀 없었다”면서 “아직 하이힐은 신지 못하지만 덕분에 이렇게 다 나았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친 이들은 최근 러시아 환자들이 특히 많이 찾는 서울 역삼동의 아름다운나라피부과로 이동해 피부 진단을 받거나 스킨 케어 체험을 했다. 이들은 “고국의 친지들은 물론 한국을 방문하는 대사관 손님들에게 한국의 의료서비스를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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