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화승총’ 모국으로 돌아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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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이석조 씨

대한제국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된 화승총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재일동포 사업가 이석조(70)씨는 4일 화승총 1정(길이 138㎝·사진)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이 총에는 ‘신축년(1901년) 강화도 무기고에 보관됐다’는 내용의 글귀가 한자로 적혀 있고, 대한제국 황실 문장인 오얏꽃 장식이 있다. 박물관 측은 “격납고와 격납시기를 알려주는 명문이 적힌 최초의 자료”라며 “1900년 강화에 편제된 대한제국 진위(鎭威) 제 1연대의 존재를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지난해 9월 일본에서 총을 구입한 뒤 주일 한국문화원을 통해 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이씨는 “우리 문화재가 일본에 유출돼 매매되는 현실을 늘 안타깝게 여겼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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