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풍작 전망 '감산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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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이 올해 보기 드문 풍작을 거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감산(減産)비상’이 걸렸다.

가격폭락으로 인한 농가수입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생산량을 줄이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도가 표본조사를 거쳐 집계한 올해 감귤생산 예상량은 80만t. 해거리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생산량의 두배에 달하고 최근 10여년간 최대치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생산량이 늘어나는 만큼 농가소득은 불투명하다.

1996년 47만t을 생산했을 때 6천억원의 수입을 가져온 데 반해 63만t의 풍작을 거둔 99년에는 3천2백억원에 불과했다.

이때문에 도는 열매솎기 ·솎아베기등으로 감산작업에 나섰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열매를 맺을 가능성이 높은 감귤나무를 대상으로 낙과(落果)약제등을 살포, 아예 수확을 포기하게 하는 ‘휴식년제’도 도입했다.

하지만 감귤생산 농가의 참여가 낮아 감산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감귤휴식년제 비상대책 추진기간’으로 정하고 참여를 유도한 결과 3천ha의 계획면적중 참여과수원 면적은 67%인 2천여ha(4천15농가)에 그쳤다.

도 관계자는 “감귤값 안정을 위해서는 농가의 감산작업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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