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불상 파괴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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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슬라마바드 AFP=연합]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군사정부가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바미얀의 석불에 로켓과 탱크 포탄을 퍼붓고 있다고 정부 관리가 2일 밝혔다.

이 관리는 탈레반 병사들이 자동소총은 물론 로켓포와 탱크까지 동원해 세계 최대의 석불을 포함한 두 개의 거대한 석상을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수도 카불에서 서쪽으로 1백25㎞쯤 떨어진 바미얀의 석굴에 세운 두 개의 석불은 높이가 각각 50m와 34.5m이며 2~5세기에 만들어진 세계적 문화유산이다.

이들의 불상 파괴행동은 앞서 탈레반의 최고지도자인 모하마드 오마르가 이슬람 법규에 위반되는 우상을 숭배할 수 있는 모든 불상을 파괴하라고 명령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현지 언론조차 지난주 바미얀에서 전쟁이 터진 이후 탈레반 정부의 제한 조치에 따라 석불 근처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정확한 피해 실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편 탈레반의 불상파괴 움직임에 대해 서방사회는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에 대한 야만적인 파괴행위로 규정해 반대입장을 밝혔으나 탈레반측은 이미 시행한 조치를 취소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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