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포인트] 시장 이끌 호재 안보여 당분간 보수적 매매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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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2월 주식시장은 결국 월초 보다 월말 주가가 낮은 음봉을 기록한 채 마감했다. 1월의 기세는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지금 우리 시장은 외국인의 자금 수혈로 생명을 연장하는 환자와 같다. 올들어 외국인은 3조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개인은 2조원 이상 순매도하며 관망만 하고 있다.

지난해 혹독한 시련을 겪은 후유증 때문인지 펀더멘털의 개선을 기대하고 있을 뿐 정부의 립서비스나 어떤 당근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세계의 모든 시장이 그린스펀만 쳐다보며 빠른 금리인하를 주문하고 있다.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는 심각한 침체 상태다.

그러나 연초의 예고에 없던 금리인하로 그린스펀은 소임을 다한 것이다. 여기서 다시 '깜짝 쇼' 를 한다면 시장에 마약을 계속 주는 격이며 모럴 해저드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 이같은 상황을 감지했는지 나스닥지수는 다시 급락했다.

이제 박스권 하단을 지킬 수 있을지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이다. 보수적이고 절제된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반등하면 매도 기회로 활용하고 매수는 가급적 단기에 국한해야 할 것 같다.

안동원 <키움닷컴증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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