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숲가꾸기사업 늦어져, 공공근로 참가자들 생계 걱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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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올 겨울 강원도내 계속된 폭설로 숲가꾸기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실직자 등 6천여명의 영세민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 자치단체는 지난달 10일을 전후해 숲가꾸기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태백시를 비롯, 속초 양양.고성군 등 눈이 많이 내린 영동지역 8개 자치단체는 두달이 돼가도록 시작도 못했다. 때문에 사업 참여 대상자 5백여명이 생활비를 벌지 못하고 있다.

태백시는 당초 1백78명의 실직자를 선발, 지난달 15일부터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1월7일 내린 폭설로 1월말로 늦추었다가 계속된 폭설로 또다시 연기를 거듭했다. 태백시 관계자는 "영세민들의 사정은 딱하지만 사고의 위험이 높아 눈이 어느정도 녹아야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사정은 다소 낫지만 나머지 10개 시.군과 산림청이 주관하는 숲가꾸기 사업도 차질을 빚기는 마찬가지다.

26개 사업장에 3천2백명의 실직자를 선발한 동부지방산림관리청의 경우 평창과 정선사업장 일부에 한해 지난달 15일 사업을 시작했고 태백사업소등 3개 사업장은 지난 12일, 나머지 사업장은 19일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이 한달 이상 늦어진 것이다.

도내 15개 사업장에 2천여명을 선발한 북부지방산림관리청도 폭설로 예정보다 2주 늦은 지난달 29일 사업을 시작했으며 폭설이 내릴 때마다 하루 이틀씩 작업을 중단, 그만큼 영세민들의 소득이 줄었다.

동부지방산림관리청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안전이 중요해 숲가꾸기 사업이 차질을 빚었다" 며 "눈이 녹는대로 최대한 인원을 늘려 사업을 추진하겠다" 고 말했다.

숲가꾸기 사업 임금은 식대와 교통비를 포함해 하루 3만2천원이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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