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가득한 일본 천년고도 '교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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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일본에서도 가장 일본스러운 멋과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천년 고도(古都)' 교토(京都). 오사카(大阪) 간사이(關西)공항에서 JR열차로 한시간 남짓이면 닿는 일본의 경주(慶州)다. 794년 간무(桓武)천왕이 나라(奈良)에서 도읍을 옮긴 후 1868년까지 일본의 천년 수도였다.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17개 문화재를 비롯, 국보 1호인 고류지(廣隆寺)의 '미륵보살반가사유상' 등 일본 중요문화재의 20%가 몰려 있어 이 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살아 숨쉰다. 1천여개의 크고 작은 절과 신사(神社)가 대부분 시내 중심부에 있다.

대표적인 사찰로는 긴가쿠지(金閣寺)와 기요미즈테라(淸水寺)가 손꼽힌다.

건물 전체에 금박을 입힌 2층 누각이 있는 긴가쿠지는 막부시대 장군의 개인 정원으로 지어졌다. 그러나 그가 죽은 뒤 사찰로 바뀌었다. 그래서 절이라기 보다 잘 꾸며진 공원 같은 느낌을 주며 연못에 비친 황금 누각은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한다.

기요미즈테라는 778년 승려 엔친이 지은 절. 뒤편 오토와산에서 흘러 나오는 물이 너무 맑아 이름이 붙여졌다. 절벽에 수십m짜리 나무기둥을 받쳐 지은 대웅전은 규모가 웅장하다. 그동안 몇차례 재건을 거쳐 1633년 현재의 모습을 갖췄으며 세계문화유산에 당당히 그 이름이 올라가 있다. 봄.가을에는 벚꽃과 단풍이 유명하며 건물에 조명장치가 설치돼 야경이 특히 아름답다.

고다이지(高台寺)에서는 일본 전통 다도(茶道)를 경험할 수 있다. 다분히 관광객들을 위한 상업적인 냄새가 풍기지만 일본 차문화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일본의 전통가옥이 많이 보이는 것도 교토 시내의 특징. 집 규모에 비해 문이 너무 작은 것이 특이하다. 교토시 관광과 도미야마 다카후미는 "막부시대 때 대문의 크기에 따라 세금을 매겼기 때문에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입구는 좁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커진다" 고 설명했다.

서울 인사동과 비슷한 거리 모습을 하고 있는 라쿠추(洛中) 뒷골목에는 일본 전통 염직물 공방들이 늘어서 있으며 공방 내에는 체험 코너도 마련해 놓았다. 교토 전통요리(교료리.京料理)는 여행을 하면서 맛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 화려한 색깔때문에 '입이 아니고 눈으로 먹는다' 는 교토 요리는 아기자기한 일본 음식의 전형이다.

1천2백엔(약 1만3천원)짜리 1일 승차권을 구입하면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다. 문의 일본국제관광진흥회 서울사무소 02-732-7525.

교토〓김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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