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폭 누그러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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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 1월에도 경기 둔화가 이어졌지만 전달보다 둔화 정도는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중 산업활동 동향' 에 따르면 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1% 증가,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째 증가율 둔화세가 이어졌다.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도소매 판매의 경우 설 특수 덕분에 소매업의 매출이 늘었지만 자동차 판매 부진 등으로 1.2%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출하는 지난해 1월보다 1.9%가 줄어 1998년 11월 이후 26개월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부진도 여전했다. 설비용 기계의 내수 출하가 99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국내 건설 수주는 32.1% 줄어들어 전체 설비 투자가 10%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경기하강이 둔화하는 조짐도 나타났다. 산업 생산은 반도체 수출이 잘 된 덕에 전달보다 1% 늘었고, 4개월 연속 떨어지던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3.9%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 건축 허가 면적도 공장건설 등이 늘어남으로써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증가했다.

통계청 박화수 경제통계국장은 "수치상으로는 경기 하락세가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며 "1월과 2월의 지표를 종합적으로 보고 전달보다 생산이나 소비가 느는 추세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간주해도 된다" 고 말했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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