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경찰 “네타냐후에 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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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 고위간부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두바이 경찰이 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사진) 총리와 정보기관 모사드 국장 메이어 다간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히 칼판 타밈 두바이 경찰청장은 아랍권 대표 방송 알자지라와의 3일 인터뷰에서 “이번 주 중 네타냐후 총리와 다간 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밈 청장은 “모사드 요원이 지난 1월 두바이 호텔에서 발생한 하마스 고위 간부 마흐무드 알마부 암살에 연루된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은 여전히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타밈 청장은 앞서 1일 서방 국가들의 위조 여권을 이용한 이번 사건으로 모사드가 서방국과 두바이를 모욕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알자지라는 또 아랍에미리트(UAE) 일간 ‘더 내셔널’을 인용, 미 연방수사국(FBI)이 두바이 당국의 요청으로 암살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암살 용의자 13명이 미국 금융기관 메타뱅크가 발급한 선불카드를 이용해 항공권 구입과 호텔 예약을 했다”며 FBI가 이 부분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메타뱅크는 “지금까지는 선불카드가 적법한 절차를 거쳐 발급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의 고위간부 알마부는 앞서 1월 20일 두바이의 한 고급호텔에서 피살된 채 발견됐다. 최종 부검 결과 알마부는 마취제를 맞은 뒤 질식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철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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