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환자 6명 중 1명 불필요한 항생제 주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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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의료기관 외래환자 6명 중 1명이 돈을 더주고 안 맞아도 될 항생제 주사를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항생제 주사가 남용되고 있는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2월 의료기관의 진료비 전산(EDI)청구내역을 분석한 결과 1천2백96만여 청구건수 중 16.8%인 2백17만8천여건에서 먹는 항생제와 주사용 항생제가 동시에 처방된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 규모별로는 동네의원이 1천32만여건 중 20.7%인 2백13만7천여건에서 알약과 주사제를 동시에 처방해 가장 많았다. 중소병원은 처방건수 중 11.2%, 종합병원 3.8%, 치과병원 2.3%, 대학병원은 1.1%가 동시에 처방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먹는 항생제를 처방하고 항생제 주사를 놓는 것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야 한다" 며 "동네병원의 중복처방률이 대학병원의 18배나 되는 것은 수입을 늘릴 목적으로 주사 사용을 남용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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