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 57% 근속기간 1년도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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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퇴직 근로자 10명 중 6명 정도가 취업한 지 1년도 안돼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과 임시직이 늘면서 취업하더라도 오래 다니지 못하는 불안정한 고용이 확산되고 있다는 얘기다.

24일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고용보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으로 고용보험 피보험 자격을 잃은 339만4502명 가운데 직장 근속기간이 1년 미만인 퇴직자는 57.3%인 194만4964명으로 집계됐다.

직장 근속기간 1~3년은 27.7%, 3~5년 7.7%, 5~10년은 4.8%였다. 퇴직자 중 10년 이상 근속한 경우는 2.5%에 불과했다. 전체 퇴직자 중 근속기간 1년 미만 퇴직자의 비율을 연령별로 보면 30~50대가 절반을 약간 넘은 수준인 반면 25~29세는 57.2%, 20~24세는 70.8%로 청년층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 젊을수록 한 직장에서 오래 머물지 못하고 자주 옮겨다니는 현상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퇴직자 가운데 전직이나 자영업, 개인 사정, 결혼.출산 등을 이유로 스스로 직장을 그만둔 비율은 근속기간 10년 이상이 40.7%, 5~10년이 58.6%, 3~5년이 61.0%, 1~3년이 65.3%, 1년 미만이 76.2% 등으로 근속기간이 짧을수록 높았다.

자발적 퇴직자 가운데 순수한 개인사정으로 직장을 나온 비율도 근속기간 10년 이상은 17.3%였지만 1년 미만은 47.2%나 됐다.

노동부 관계자는 "청년층의 이직률이 올 들어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취업 1년도 안돼 퇴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고용시장이 불안정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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