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교수 대거 승진탈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정년까지 승진과 임기가 보장되던 교수사회의 관행이 깨지고 있다. 일부 사립대학을 중심으로 교수 승진 기준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화여대는 올해 승진대상 교수 1백52명 중 89명만 승진시켰다. 승진대상 조교수.부교수가 승진한 비율은 45.6%로 심사 대상자의 절반 이상이 탈락한 셈이다. 승진대상 조교수.부교수 가운데 57.3%가 승진했던 지난해에 비하면 승진비율이 12% 정도 줄어든 것이다.

고려대는 22일 올해 교수업적 평가를 강화해 2001학년도 1학기 교수정년 보장을 위한 심사에서 대상자 85명 중 24%인 20명을 탈락시켰다고 밝혔다. 이는 85명 중 12%(10명)가 교수 또는 부교수로 승진하지 못한 2000학년도 1학기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고려대측은 "공대의 경우 정교수로 승진하기 전 5년간 국제 과학기술논문(SCI)급 학술지에 논문 6편을 발표해야 하고 이 가운데 3편은 주(主)집필자가 돼야 하는 등 연구실적 평가기준을 크게 강화했기 때문" 이라고 밝혔다.

오는 28일 승진심사가 끝나는 서강대는 지난해 9월 교수연구업적 평가규정을 개정해 승진에 필요한 연구업적 점수를 2백점에서 3백점으로 올렸다.

승진심사가 진행 중인 연세대는 각 단과대학의 1차 승진심사를 통과한 비율이 대상자 57명 가운데 40.3%인 23명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성시윤.홍주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