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실패 주부 '농약 드링크' 길거리에 뿌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주식투자에 실패한 전직 증권회사 직원이 분풀이로 사람들을 해치기 위해 농약을 섞은 피로회복제를 길거리에 놓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고창경찰서는 21일 농약을 탄 피로회복제를 관공서 문 앞 등에 쌓아둔 혐의(살인미수)로 李모(45.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李씨는 지난 17일 오후 1시쯤 고창군 신림면 신림파출소.면사무소.농협 등 이 일대 여섯 곳의 관공서 등에 농약을 섞은 피로회복제 한 박스(10병)씩을 놓아 둔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李씨는 1997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서울의 모 증권회사에 다니면서 주식투자를 했으나 실패한 뒤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에 내려왔으며 아무나 죽기를 바라고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李씨가 지난해 10월 고향으로 내려온 뒤 우울증과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라 정신감정을 의뢰키로 했다.

고창=서형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