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처식 강한 정부는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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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이 청원 연수원에서 20일부터 열고 있는 당직자 연수회에 동국대 황태연(黃兌淵.정치학)교수와 제2건국위 상임위원장인 김상근(金祥根)목사가 참석했다.

이들은 당내에서 국정 이념을 뒷받침하는 인물로 꼽힌다.

黃교수는 미리 배포한 특강자료에서 김대중(金大中.DJ)대통령의 '강력한 정부' 와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강한 정부' 론을 대비되는 개념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金대통령의 강력한 정부론을 옹호했다.

그는 "민주 원칙과 법 질서를 지켜 국민 지지를 받는 '강력한(powerful) 정부' 와 국민에 대해 강경한 '강한(strong) 정부' 는 대척되는 것" 이라며 "대처 전 총리가 내세운 것은 불신.부작용만 만연시킨 채 국민 대다수를 빈곤의 고통으로 몰아넣은 권위주의식 '강한 정부' " 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이 DJ의 올바른 통치철학을 '강한 정부' 로 둔갑시켰다" 고 주장했다. 黃교수는 지난주 발족한 당의 국가경영전략연구소 부소장을 맡았다.

黃교수는 "1999년은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정부의 여력이 없었고, 지난해는 총선 때문에 정치적으로 부적합한 시기였던 만큼 최근의 언론사 세무조사는 가장 적절한 시점에 진행된 것" 이라고 주장했다.

김상근 목사는 현 상황을 "개혁.민주화.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국민의 체감온도가 낮으며 정치권의 경우 원칙.가능성.희망의 자리를 무관심.허무주의.박탈감이 차지하고 있다" 고 진단했다.

그리고는 "사실 혹은 진실보다 가공이나 왜곡이 여론을 좌우하고 있다" 며 "원칙과 사실에 근거해 고통스런 국민의 요구에 성실히 임하라" 고 했다.

◇ "당내 계파 없애겠다" 〓이날 김중권(金重權)대표는 "지금 당내에는 김대중 계파 하나밖에 없으며 어느 계파에 속해야만 승진과 정치적 진로가 보장되던 폐해를 없애겠다" 며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청주시내 재래시장도 방문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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