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개혁 특집방송 잇따라 KBS·MBC 권력 나팔수 자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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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의원은 19일 국회 문화관광위 질의에서 "같은 언론기관인 공영방송이 언론 장악을 위한 권력의 나팔수를 자임한 것은 서글픈 일" 이라고 말했다.

김정기(金政起)방송위원장이 출석한 회의의 초점은 '방송의 공정성' 이었다.

南의원은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에서 언론 개혁을 언급한 그날 저녁 MBC의 1백분 토론을 시작으로 방송들은 이른바 신문 개혁 특별 프로그램을 앞다퉈 내보내고 있다" 며 "공영방송이 현 정권의 홍보기관으로 전락했다" 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병국(鄭柄國)의원은 "이런 시사프로그램은 MBC 1백분 토론 3회, PD수첩 1회, KBS 심야토론 2회 등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고 지적했다. 南.鄭의원은 "정작 언론 개혁은 공영방송부터" 라고 촉구했다.

야당 의원들은 그 뿌리를 방송사의 '소유구조와 인사권' 에서 찾았다.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최근 노성대 MBC 사장의 전격 사표 제출과 관련, 정권 재창출을 위해 내부 장악력이 취약한 사장을 교체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며 "특정고.특정지역 출신 내정설이 나온 배경이 무엇이냐" 고 물었다.

공동여당인 자민련의 정진석(鄭鎭碩)의원도 "사내 장악력 부족이 정부 구미에 안 맞을 수 있겠지만, MBC 사장 교체는 의혹이 간다" 고 가세했다.

반면 민주당측에서 나선 의원은 드물었다. 신기남(辛基南)의원이 "현 정부는 방송 관련 전권을 방송위에 이양했으며 방송을 통해 이익을 얻을 생각이 없다" 고 맞섰을 뿐이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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