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삼성생명 2연패.."겨울은 우리세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삼성생명이 18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결승 4차전에서 한빛은행을 65-63으로 꺾고 3승1패로 챔피언에 올랐다.

주부선수 정은순이 준결승에서 부상하는 바람에 열세로 보였던 삼성생명은 1패후 3연승하는 저력을 보였다.삼성생명은 1990년 입단 이후 10년 동안 팀 간판으로 군림한 정선수 이후를 대비한 세대 교체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우승 주역은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변연하였다. 고교시절 국제 청소년대회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다가 삼성생명에 입단했으나 정선수 위주로 돌아가는 팀 작전상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변선수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팀 주포로 성장했다.정선수와 함께 뛸 때 평균 12득점에 그쳤던 변선수는 정선수 부상 이후 상대 수비의 표적이 되면서도 평균 20득점을 기록했다.

박정은도 리바운드와 수비,위기마다 어려운 득점을 성공시키며 궂은 일을 도맡아 주장 역할을 톡톡이 해냈다.

한빛은행은 중국 선수 쉬춘메이(34)를 언제,얼마나 기용하는 가로 고심했다.쉬춘메이는 과거 중국 국가대표 센터로 활약했던 기량이 뛰어나지만 나이가 많아 챔피언 결정전 들어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한빛은행은 17일 3차전에서는 야구 특급 마무리 투수를 쓰듯 쉬춘메이를 기용하려다가 경기 초반 일방적으로 밀리는 바람에 쉬춘메이를 써보지도 못하고 98-67로 대패했다.

한빛은행은 4차전에서 배수진을 치고 쉬춘메이(26득점)를 경기 초반부터 기용했다.쉬춘메이는 1쿼터에만 12득점했지만 갈수록 체력이 떨어져 26득점에 그쳤다.반면 1쿼터 6득점한 변연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힘을 발휘하며 3점슛 8개를 포함해 30득점했다.

한빛은행은 종료 4초전 마지막 공격 기회를 잡았으나 점프력이 떨어진 쉬춘메이가 패스를 놓쳐 동점 기회를 잃었다.

성호준 기자

사진 최정동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