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보 "언론 세무조사 당위성만 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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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KBS노조가 최근 자사의 언론개혁 관련 보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노조 산하 공정방송추진위원회(공추위)는 KBS노보 최근호(13일자)에서 'KBS… 언론개혁의 전위대로 나섰나?' 라는 보도비평을 통해 "언론개혁과 언론개혁 보도는 다르며 보도의 공정성은 지켜져야 한다" 고 지적했다.

"그동안 주요 현안에 침묵하거나 의견 개진을 지극히 자제해 오던 KBS가 이번 보도에서는 '세무조사로 언론체질 강화' '부실 언론사 자체 정화계기' 등 놀라울 정도로 뚜렷한 자기 주장을 펴고 있다" 는 것이다.

공추위는 또 "(KBS가)과거 언론운동 단체들이 언론개혁을 부르짖을 때는 철저히 외면해 왔다" 며 "대통령의 사인이 나자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본다면 지나친 억측인가" 라고 반문했다.

공추위는 "KBS 보도가 세무조사.공정위 조사의 당위성만 강조하고 있다" 며 일방적 보도의 문제를 제기했다.

또 "(세무조사에)정치적 의혹이 있다는 주장의 경우 야당의 입을 빌리는 형식을 취해, 반대 주장은 모두 정치적 의도를 지녔거나 야당 지지자의 주장으로 치부되도록 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공추위는 마지막으로 "언론개혁을 마치 신문개혁으로만 단정하는 듯한 보도 태도를 보면 어디서 저런 과감성이 나오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며 "KBS 보도를 보면서 적군과 아군의 관계를 떠올리게 되는 것은 보도과정에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배어 있다는 반증" 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재홍 KBS 홍보실장은 "대외 공식기구가 아닌 노조의 주관적이고 일방적 주장이라 코멘트할 필요가 없다" 고 말했다.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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