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내주 답방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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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이 빠르면 다음주 서울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金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당초 4월 이후에나 이뤄질 것이란 예상을 훨씬 앞당겨 전격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북한 사정에 밝은 일본의 한 정보소식통은 “金위원장은 23일께 서울에 도착해 사흘 정도 머물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도 “金위원장의 서울 답방(答訪)과 2차 정상회담 진행을 위한 구체적인 문제가 남북간 막후 채널을 통해 협의되고 있다”면서 “다음주말께 성사시키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1일부터 시작된 임동원(林東源)국정원장의 워싱턴 방문도 미국의 부시 행정부에 남북정상회담의 조기 개최에 따른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한은 막후협상에서 金위원장의 조기 답방이 한반도 안정과 새로 출범한 부시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 수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에 따라 내달 중순께로 잡힌 한·미 정상회담 이전 2차 남북정상회담을 갖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다른 당국자는 “정부는 이미 청와대와 국정원·경찰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金위원장의 경호와 의전문제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그동안 ‘조기 답방설’에 대해 “2차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실무 준비접촉 등 절차가 필요하다”며 부인해왔다.

이와관련 한 정보소식통은 “金위원장의 측근인사가 설(1월24일)직전에 서울을 극비리에 방문해 우리측 고위관계자와 만나 답방 전반에 관해 협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평양 정상회담에 이어 열리는 2차 회담에서는 ▶경제·사회문화 교류 확대 ▶이산가족 문제의 획기적 해결을 비롯,남북간 군사긴장 완화 문제도 논의, 한반도 냉전(冷戰)해체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서울 평화선언’(가칭)이 채택될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외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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